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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이 8월 목표를 5할로 정한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0:56 | 최종수정 2011-08-02 10:57


롯데 양승호 감독은 8월 목표를 5할로 잡았다. 스포츠조선DB

13승6패(0.684)의 고공행진으로 42승3무42패의 5할 승률을 달성하며 LG와 공동 4위에 오른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6승11패(0.353)로 7월 꼴찌를 기록하며 하락세에 있는 LG보다는 롯데가 4강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조심스럽다. "타선은 원래 좋은데 마운드가 이제 좀 안정이 되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8월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팀은 이상하게 짝수달에 성적이 안좋아. 5할만 하면 좋겠다"라고 다소 낮은 목표치를 내놨다. 줄곧 "여름에 치고 올라간다"고 했던 것과는 달라진 말이다.

잘 된다고 너무 들뜨지 말자는 뜻이다. 올시즌이 바로 본보기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타다가 4월 개막과 함께 꼴찌까지 떨어졌고, 5월에 5할 승률까지 올라 '이제 됐다'싶었다가 6월에 다시 추락하며 6위까지 밀린 기억이 있다. 목표를 높게 잡았다가 오히려 그 부담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모두 알다시피 방망이는 지금은 좋지만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다. 마운드가 강해야하는데 우린 그렇지도 않다. 5할 승률만해도 좋은 것 아닌가. 5할을 목표로 가면서 위닝시리즈 하면 좋고 안되면 5할을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하면 된다"고 했다.

굳이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쫓기는 팀은 롯데가 아닌 LG다. 한때 1위가 손에 닿을만큼 가까이 있었지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두달 연속 승보다 패가 더 많은 부진을 겪으며 승률 5할까지 내려간 LG는 위기의식을 느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3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송신영과 김성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로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같은 4위지만 쫓아가는 입장인 롯데가 더 느긋하게 정석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제 진짜 4강 싸움의 시작이다. 8월에 떨어지면 올라올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욱 긴장하자는 양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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