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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군(郡) 단위 야구팀 화순고의 돌풍은 청룡기에서도 계속됐다.
화순고의 돌풍은 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6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32강)서도 멈추지 않았다. 청주고를 11대4로 대파하며 8회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후반기 주말리그 평균 3할5푼의 팀타율을 과시하듯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인 1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상대를 유린했다.
무려 8개의 안타와 5타점-3득점을 합작한 문의성-최민재-최재원의 상위타선 3총사가 맹활약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이가 2학년 중견수 최민재였다.
최민재가 '맨발의 기봉이'처럼 죽어라 뛰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리고 싶다. 선수 아들 뒷바라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요금 수납원으로 일하시는 어머니다. 회사원인 아버지의 벌이로는 빠듯하니 어쩔 수가 없다.
최민재는 하루종일 매연-소음과 씨름하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전국대회 도루왕 타이틀을 안겨드리고 싶다. 전반기 도루왕(5경기-4개)에 올랐던 최민재는 "우선 목표는 팀이 4강 무대를 밟아 보는 것이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도루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최민재는 중학교 3학년때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겪었던 힘든 시간을 떠올리면 매경기 이를 악물고 뛰지 않을 수 없다고 다짐한다. 역시 '발빠른 악바리'끼리는 통한다. 최민재의 롤모델은 프로야구판의 대표 '악바리' 정근우(SK)였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남고-동성고, 충암고-대구고 경기에서는 우승후보인 경남고와 충암고가 나란히 7회 8대0 콜드게임 승리를 수확했다. 경남고에서는 3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태양(3년)이, 충암고서는 5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사이드암 변진수(3년)가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유일하게 역전-재역전의 접전이 펼쳐진 덕수고-개성고전에서는 덕수고가 10대7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