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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외야수 롯데 전준우. 영광스러운 자리에 다녀온 이후 쑥 커버린 느낌이다. 톱타자로서 공격의 첨병 역할 뿐 아니라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값진 경험을 한 때문인지 올스타전 이후 전준우의 야구는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지난 28일 부산 SK전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역전승을 이끌더니 30일 두산전에서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가져오는 홈런을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개의 홈런이 값지다. 올시즌 톱타자로 나서며 출루에 신경을 쓰다보니 홈런 개수가 줄어들어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최근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어느덧 홈런 개수를 9개까지 늘렸다.
전준우가 이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데는 부모님의 힘도 컸다. 아버지 전병목씨와 어머니 배윤정씨는 첫 올스타 경기를 보기 위해 경주에서 서울까지 상경했었다. 30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아들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아들과 동료들을 위해 경주지역의 특산품인 황남빵을 한 상자 선물하기도 했다. 평소 무뚝뚝한 전준우와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견한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흐뭇함 그 자체였다. 전준우는 "부모님께서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신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