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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넥센과의 경기가 열리는 광주구장에서 만난 김선빈은 "며칠 전부터 가벼운 러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충분히 몸을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을 하고난 이틀 뒤, 김선빈은 드디어 부상 후 처음으로 방망이를 손에 잡았다. 31일 광주구장에서 티배팅을 시작했다. 아직 콧등을 비롯한 얼굴 부위에 짙은 멍이 가시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김선빈은 천천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잊었던 배트의 감촉을 되살려나갔다.
이제 처음 티배팅을 시작했을 뿐이라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전망하긴 다소 힘들다. 그러나 러닝훈련으로 다시 하체 근육 단련을 시작한 데 이어 티배팅 단계까지 올라섰으니 복귀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KIA는 주전들의 부상도미노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김상현과 최희섭이 각각 광대뼈 함몰과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인해 지난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용병투수 로페즈도 왼쪽 늑연골 염증부종이라는 특이한 증세로 역시 같은날 빠졌다. 3루수 이범호도 허리 통증이 상당해 지난 30일에 이어 31일 경기에도 선발 제외됐다. 때문에 KIA로서는 김선빈의 '조기복귀'가 간절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8월 중순 복귀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만약 김선빈이 팀에 합류해 부상 이전처럼 공수에서 맹활약한다면 KIA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