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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사율의 3일 연속 세이브의 의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4:42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김사율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밝게 웃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롯데 김사율이 튼튼한 벽을 치면서 롯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분명 여전히 불안한 불펜이지만 김사율이 나오면 막는다는 신뢰와 함께 선수단과 팬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김사율은 28일 부산 SK전부터 30일 부산 두산전까지 3일 내리 등판해 모두 승리를 지켜내며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에겐 큰 의미가 있는 3연속 세이브다. 롯데 투수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한 것은 외국인 투수 카브레라가 지난 2007년 8월 15일(부산 LG전)∼17일(부산 현대전)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30일 두산전이 백미였다. 8-5로 쫓긴 8회초 2사 1,2루서 등판한 김사율은 첫타자 1번 이종욱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2,3루의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2번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끈 뒤, 9회초 두산의 중심타자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을 범타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가 튼튼해진다는 것은 선수단 전체에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온다. 롯데는 무조건 점수를 많이 내야하는 팀이다. 아무리 선발이 잘 막아도 불펜진이 나오면 점수를 내주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한 마음이 타자들 전체에 퍼져있다.

김사율이 뒷문을 확실히 막음으로써 1점차 리드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적은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꼭 점수를 뽑아야한다'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오히려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펜진에게도 긍정의 효과가 생긴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기 때문에 '위기를 맞이해도 마무리가 막아줄 것'이란 믿음이 생기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없애 오히려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김사율이 적은 공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해 연투가 가능하다는 것도 롯데로선 다행스런 일. 김사율은 3일 연속 세이브를 하면서 총 3⅓이닝을 던져 5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1이닝에 20개가 안된다. 지난 28일 SK전서 26개를 던졌지만 29일 14개, 30일엔 18개로 경기를 끝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해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투구수가 적다.


지난 2009년 26세이브로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던 존 애킨스는 이틀을 던지면 3일째는 세이브 상황이 돼도 등판하지 않았다. 투구수가 많은 편인 애킨스가 3일째 연투때는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타선이 터지고 있는 롯데에 마무리 김사율의 든든한 피칭은 LG와의 4위 싸움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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