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침묵에 4강 멀어지는 두산

두산이 중심타선 침묵으로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부산 롯데전서 김동주 김현수 김선우(왼쪽부터)가 패색이 짙어지자 덕아웃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e-mail]

두산의 4강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무기력한 중심타선 탓에 LG와 롯데의 4위 싸움에 끼어들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29~30일 부산에서 롯데에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4위 LG와 4.5게임, 5위 롯데와는 4게임차로 벌어져 두 팀 모두 사정권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30일 경기에서는 선발 김선우가 초반에 무너졌고, 29일에는 수많은 찬스에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이 LG, 롯데와 비교해 부족한 점은 바로 중심타선의 해결능력이다. 두 경기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29일에는 3회 이종욱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 2사 1,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김현수가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5회 2사 1,2루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0일에는 김동주의 활약이 부족했다. 1회 2사 1루서 2루수 땅볼, 3회 2사 1루서 유격수 땅볼, 5회 1사 1루서 병살타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사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다른 팀들 중심타선과 비교해 힘과 기술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올시즌 세 선수는 타격 사이클의 변동폭이 큰 편이다. 이날 현재 셋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없다.

7월 한달간 득점권 타율만 보더라도 김동주(10타수 2안타)와 김현수(15타수 3안타)가 각각 2할, 최준석(8타수 2안타)이 2할5푼에 불과하다. 팀내 최다인 53타점을 기록중인 최준석이 타점 부문 공동 5위에 올라있을 뿐, 김현수와 김동주는 각각 49타점, 43타점에 머물러 있다. 이러다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0타점 타자를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7월 내내 중심포가 터지지 않자 김광수 감독대행은 3루수 및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온 김동주를 1루수로 쓰는 공격력 극대화 방안을 마련했다. 아직 김동주가 1루수로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최준석과 함께 두 선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중심타선 부활에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