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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후반기 운도 나쁘지 않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1:15


KIA 선발 윤석민이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9이닝 5안타 12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었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윤석민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후반기 운이 나쁘지 않네요."

KIA 윤석민에게 30일 광주 넥센전은 일종의 '시험무대'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올 시즌 전반기는 만족스럽고 흐뭇했던 기간이었다. 하지만 전반기에 잘했다고 해서 후반기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윤석민은 "그 동안 전반기에 엄청 잘했다가 후반기에 못한 선수도 봤고, 반대로 전반기에는 별로였지만 후반기에 좋았던 사람도 봤다"며 승운이라는 것이 늘 변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올 시즌 전반기의 압도적인 기세를 과연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는지, 그래서 팀도 이기고 자신도 좋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윤석민은 30일 경기에 등판하기에 앞서 그렇게 여러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등판에 앞서 몸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등과 허리 근육이 다소 결리는 듯 했고, 피로감도 유난히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운동량을 줄이면서 몸에 휴식을 줬다. 악재는 또 있었다. 그간 타선에서 큰 활약으로 자신의 승리에 도움을 줬던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이른바 'LCK포'가 이날 경기에는 모조리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범호는 허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을 뿐이지만, 김상현 최희섭은 부상 때문에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앞으로도 당분간 1군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희섭은 타구에 반복해서 맞은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2~3주간 재활이 필요하고,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넥센 투수 김상수의 공에 맞아 좌측 광대뼈가 함몰된 김상현도 최소 6주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

이런 여러 이유때문에 윤석민은 30일 넥센전을 '후반기 승운의 시험무대'로 여겼다. 과연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고민은 딱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만 했다. 마운드에 오르고 난 뒤에는 오로지 상대 타자를 잡아내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자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9이닝 5안타 12삼진 완봉승. 올해 첫 무사사구 피칭이었다. 타선도 딱 승리에 필요한 점수(2점)를 뽑아줬다. 그래서 윤석민은 이날 승리 후 "후반기 운도 나쁘지 않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앞으로도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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