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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메이저리거' 야탑고 김성민, 제물포고 격침시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7-29 21:13


야탑고 4번 타자 김성민이 '제6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제물포고와의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조선일보


'예비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이었다.

야탑고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차전에서 제물포고를 7대0으로 제압했다. 8회 콜드게임 승리였다. 김성민은 3타수 2안타(1홈런 포함)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민은 첫 타석부터 훨훨 날았다. 1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청룡기 대회의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란 것. 6회 세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불운을 맛봤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야탑고는 8회말 안타 2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4득점했다.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제물포고 두번째 투수 최한결의 폭투 2개가 연달아 나오며 7대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김성민은 지난해 봉황대기 8강전에서 광주일고 유창식(현 한화)을 상대로 홈런포를 날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올시즌 전 오클랜드와 계약을 마무리짓고 내년 미국행을 확정지은 상태. 김성용 야탑고 감독은 김성민에 대해 "고교 선수 중 신체조건(1m88/95㎏)이 최상급에 속한다. 체중이 불어도 금세 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지금의 근성이 미국에 가서 빛을 발할 것"이라며 "컨택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타격 시 하체의 힘만 더 실을 수 있다면 이대호 같은 대형 타자로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성민은 "호주 교육리그를 갔다가 1주일 전에 돌아와서 날씨 적응이 힘들었다. 요즘 방망이가 잘 안 맞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곧이어 "전기 왕중왕전 4강에서 충암고에 지면서 나를 포함한 팀 동료 모두가 독기를 품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민의 포지션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포수다. 포수는 2학년 말부터 시작했지만, 타고난 어깨로 2루까지 '앉아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포수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지만 난 괜찮다. 포수 마스크가 너무 좋다. 공격형 포수나 도루 저지 능력 보다는 투수가 안타를 맞지 않게 하는게 내 목표다. 박경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김성민은 이날 선발 김 웅의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도왔다. 자신의 리드에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아직 10점 만점에 5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개막전에서는 광주 진흥고가 부산고를 3대2로 꺾었다. 진흥고 주장 조민성은 6회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천안 북일고는 김해고를 7대0으로 대파했다. 북일고는 청소년 대표인 김해고 좌완 에이스 이성욱이 퀵모션이 느린 약점을 파고 들어 도루를 6개 성공시키는 등 화려한 기동력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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