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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첫 한-일 슈퍼게임. 당시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는 한화 한대화 감독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한 감독은 "그때 완전히 죽쒔다. 당시 백인천 감독님이 해설위원으로 가셨는데 나를 보고 '일본투수들에게 가장 잘 대처할 타자'라고 후한 평가를 해주셨다. 그런데 힘이 너무 들어가 헛스윙만 연신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당시 도쿄돔에서 열렸는데, 시설이 너무 좋고 분위기가 들떠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당시 나도 전성기였는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감독은 "그때 한-일 야구수준의 격차가 있었다. 일본 투수들은 포크볼에 제구력을 갖췄다. 커브도 같은 궤적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이 들어왔다. 당시 국내에서 포크볼을 제구하는 투수는 거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떨어지는 공을 걷어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은 여전히 어려운 타격 테크닉"이라고 말한 한 감독에게 '어떤 타자의 타격 테크닉이 가장 좋은 것 같냐'고 물었다. 곰곰히 생각하던 한 감독은 "전성기 때 김동주가 잘 쳤다. 좋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이대호가 가장 낫다"고 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