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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선발 잇단 호투, 용병 효과?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8 18:25


삼성 장원삼이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 KIA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6

삼성 윤성환이 27일 KIA전에 선발 등판, 역투를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27

"아, 그거 때문인가?"

삼성 류중일 감독이 무릎을 탁 쳤다. 알쏭달쏭했던 궁금증이 해소된 듯한 표정이 스쳐지나간다.

28일 KIA전을 앞둔 광주구장. 류 감독은 덕 매티스 등 용병 투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느닷없이 최근 토종 선발투수들의 잇단 호투를 화제로 삼았다.

류 감독은 "걔들이 불펜가기 싫어서 그런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토종 선발들의 후반기 분발 이야기다. 전반기 막판 한달간 선발승이 없었던 삼성 선발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를 상대로 장원삼 윤성환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올리며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삼성 토종 선발진은 반전은 의지 덕분이다. 이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모여 선전을 결의했다. "불펜이 잘하고 있으니 우리(선발)만 잘하면 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후반기는 이같은 결의를 실천 중이다.

류중일 감독의 추론은 토종 선발진의 분발에 '용병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2명의 용병 선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2군 한화전에 첫 실전 등판에서 6⅓이닝 2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한 덕 매티스는 다음주 중 넥센전에 선발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카도쿠라 대체 용병은 현재 물색중이다. 기한은 다음달 15일 전까지다. 용병 선발 2명이 합류하면 삼성 선발은 무려 7명이나 된다. 류중일 감독은 "7인 로테이션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용병 투수가 우리 투수보다 낫다고 한다면 선발 중 하나를 불펜으로 돌리는게 좋은건지, 2군으로 보냈다가 한번씩 선발로 불러올리는 것이 좋은 건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만약 후반기 토종 선발진의 분발이 '용병 효과'라면 류 감독으로선 흐뭇할 노릇이다. 아직 첫 선조차 보이지 않은 2명의 용병 투수가 이미 다른 방식으로 '돈값'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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