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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기회를 살려 롯데 마운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개막 전 1선발 후보로 꼽힐 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이재곤은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심기일전 후 5월 17일 1군에 돌아와 인천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또다시 부진에 빠지며 6월 15일 올시즌 두 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시즌 내내 구위나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마인드였다. 너무 완벽한 공을 던지려고 하다보니 본인의 장점인 제구력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언더핸드 투수 특성상 강속구르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에서 몰리자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수가 늘어났다. 이재곤은 "경기 전엔 가'가운데만 보고 던지자'라고 생각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완벽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8승을 올렸기 때문에 올시즌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1군 복귀를 앞둔 현재 구위, 몸상태는 아주 좋다는 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남은 건 자신있게 공을 던지는 일 뿐이다. 올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5월 17일 SK전을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2군에 다녀온 후 첫 등판에서 이재곤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자 주무기인 싱커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