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유있는 여전한 3강 모드

여전히 3강 모드. KIA와 삼성이 SK를 떨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27일 삼성과 KIA의 경기장면. 광주=조병관 기자[e-mail]

불과 8일 전만해도 삼성과 KIA의 '2강 체제'가 확고히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또 다시 '3강 모드'다. 19일 삼성에게 2대3으로 역전패, 3연패에 빠진 SK는 삼성, KIA에게 4.5게임차로 뒤졌다. 분위기, 객관적인 전력 등 모든 면을 고려해봐도 SK는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SK는 이후 3경기를 모두 잡았다. 그러자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IA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다.

27일 현재 1위는 삼성이다. 48승2무33패로 2위 KIA(52승37패)에 승차없이 승률에 앞서 선두다. SK는 3게임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SK는 7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우천취소경기가 너무 많았다. 아직 56경기나 남아있다. 반면 삼성은 50경기, KIA는 44경기가 남아있다. 즉 지금의 세 경기 차는 선두경쟁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과 KIA는 SK를 떨어뜨릴 듯 하면서도 격차를 벌이지 못하고 있다. 계속 선두권 경쟁이 '3강 모드'를 유지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3강은 기본적인 약점들이 존재한다.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전력이 강해야 한다. 전력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일단 포지션별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형적인 팀 조직력과 선두를 달리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완벽할 때 전력이 강해지고 완벽해진다.

KIA는 객관적인 전력이 좋다. 최강 선발진을 비롯해 타격에서 해결사가 있다. 게다가 KIA는 2009년 페넌트레이스 우승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선두 유지를 위한 노하우는 선수들 전체가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마무리가 부족하다. 뒷심이 약하다. 김선빈의 부상으로 타격의 폭발력이 좀 더 떨어진 것도 있다.

삼성은 마무리가 좋다. 선발도 그런대로 수준급이다. 게다가 팀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성의 노하우는 부족하다. 때문에 선두에 오르면서도 장기집권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SK는 최근 4년간 3년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우승경험과 선두 유지의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상선수들이 너무 많다. 선발과 타격에서 약점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의 쌓인 경험과 노하우가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이런 종합적인 상황 때문에 누구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SK는 후반기 새로운 용병들을 데려오며 선발진을 보강하고 있다. 특히 SK는 조만간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다. KIA는

약한 뒷문을 위해 여러가지 카드를 실험하고 있다. 한기주를 비롯, 김진우가 조만간 나올 수 있다. 3강의 선두권 승부는 이제부터다. 류동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