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태균이 많이 힘들었을 것"

2009년 말 일본 진출 전 함께 포즈를 취한 김태균과 이범호. 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

"태균이도 힘들었을거에요."

KIA '신 해결사' 이범호가 국내 복귀를 선언한 김태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범호는 27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힘들었을거다. 올시즌 말까지 잘 쉬고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적응하고 들어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해 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많이 빠져나가고 그래서 더욱 심적으로 힘들고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김태균의 고심 끝 선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범호는 지난 2009년까지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던 쌍포. 2009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범호는 소프트뱅크에서 1년간 뛴 뒤 올시즌을 앞두고 KIA에 입단,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첫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듯 했던 김태균은 일본 진출 2년째인 올시즌 대지진과 부상 등 안팎의 악재를 만났다. 결국 야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민 끝에 자진 퇴단을 요구했다.

이범호는 김태균의 복귀 후 활약 여부에 대한 질문에 "커리어가 있는 친구니까 지금의 나보다 훨씬 잘 할 것이다. 어느 팀에서든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절친한 후배 김태균과 일본 진출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 낯 선 환경 속에서 힘들 때 서로에게 큰 힘이 됐던 선·후배 사이다.

이범호는 "지바에 가면 늘 보곤 했다. 당시 서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그 때부터 서로 한국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태균이와는 며칠 전에도 통화했다. 내가 시즌 중이어서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화의 타선을 이끌다 나란히 일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던 두 선수. 1년 먼저 복귀해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범호에 이어 김태균이 선배의 바람대로 내년 시즌 일본 진출 전과 같은 맹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정현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