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베이스볼 시네마> "김시진 감독님 별명 '꼴뚜기' 잖아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8:28


◇한화 한대화 감독(왼쪽)이 26일 목동구장서 경기에 앞서 넥센 김시진 감독 방을 찾았다. 한 감독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간식들을 보며 "우리 매니저한테도 간식 좀 달라고 해야겠어"라며 웃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프로야구계에 '야신' '야통' '야왕' 등 감독들의 별명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SK 김성근 감독만이 '야신'이로 불렸는데, 올 시즌 새로 사령탑을 맡은 한화 한대화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각각 '야왕'과 '야신'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예전에 1명에 불과했을 때는 몰랐는데, 어느새 3명으로 늘어나니 다른 감독들도 은근히 부러움을 표시할 터. 26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둔 넥센 김시진 감독이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를 응시하다 입을 뗀다.

김시진 감독 : 나도 별명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취재진 : 맏형의 리더십을 뜻하는 '야형'(야구의 형) 어떠세요? 아님 대통령이나 왕에서 유추한 '야총'(야구의 총리)은?

김 감독 : '야총'이라 하면 야구 못할 때 '총' 맞는다는 뜻 아닐까요? 하하

그 때 한화 한대화 감독이 김 감독의 방을 찾는다.

취재진 : '야왕'으로서 김 감독의 별명은 무엇이 좋겠냐고 생각하시는지?


한 감독 :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김 감독님, 별명 있는데.

김 감독 : 설마…

한 감독 : 꼴뚜기 잖아, 꼴뚜기.(몸은 비쩍 말랐는데, 머리가 크다고 붙은 별명으로 한 감독은 절친한 사이인 김 감독을 평소 '꼴뚜기형'이라고 부른다)

김 감독 : 그거 사실 내 별명 아닌데. 중학교 때 내 친구 별명인데, 그 녀석이 야구 그만두면서 자연스레 나한테로 넘어 왔지. 그 때는 이상한 별명도 참 많았는데 말이야.

한 감독 : 그나저나, 형 방에는 먹을게 많네. 우리 매니저한테도 꼭 알려줘야겠어. 이거 사진 좀 찍어줘봐요.

두 감독의 한담은 계속됐다. 내리는 비가 만들어준 간만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