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계에 '야신' '야통' '야왕' 등 감독들의 별명이 쏟아지고 있다.
김시진 감독 : 나도 별명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취재진 : 맏형의 리더십을 뜻하는 '야형'(야구의 형) 어떠세요? 아님 대통령이나 왕에서 유추한 '야총'(야구의 총리)은?
김 감독 : '야총'이라 하면 야구 못할 때 '총' 맞는다는 뜻 아닐까요? 하하
그 때 한화 한대화 감독이 김 감독의 방을 찾는다.
취재진 : '야왕'으로서 김 감독의 별명은 무엇이 좋겠냐고 생각하시는지?
한 감독 :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김 감독님, 별명 있는데.
김 감독 : 설마…
한 감독 : 꼴뚜기 잖아, 꼴뚜기.(몸은 비쩍 말랐는데, 머리가 크다고 붙은 별명으로 한 감독은 절친한 사이인 김 감독을 평소 '꼴뚜기형'이라고 부른다)
김 감독 : 그거 사실 내 별명 아닌데. 중학교 때 내 친구 별명인데, 그 녀석이 야구 그만두면서 자연스레 나한테로 넘어 왔지. 그 때는 이상한 별명도 참 많았는데 말이야.
한 감독 : 그나저나, 형 방에는 먹을게 많네. 우리 매니저한테도 꼭 알려줘야겠어. 이거 사진 좀 찍어줘봐요.
두 감독의 한담은 계속됐다. 내리는 비가 만들어준 간만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