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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운명의 후반기'를 맞았다. 26일 홈인 부산에서 시작된 SK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4강 진입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런 롯데에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롯데가 8월 대반전의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2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반가운 소식은 SK와 LG의 전력이 완전치 않다는 점. SK는 7월 열린 11경기에서 4승7패의 부진에 빠지며 전년도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과 송은범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 역할을 못하며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고 타선 역시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LG 역시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프다.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침묵에 빠졌다. 잘나가던 선발인 박현준, 주키치를 허약한 불펜으로 돌렸다 이 둘 마저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 결과 7월 성적이 5승10패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롯데는 7월 홍성흔, 조성환, 문규현 등이 타격감을 찾으며 타선이 살아났고 선발진도 안정을 찾아 9승5패를 기록했다. 7월 한 달 동안 팀 방어율이 3.52로 1위,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KIA에 이어 2위였다. 현재 롯데가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SK와 LG 모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홈에서 강한 롯데, 사직 경기 이어진다
롯데는 올시즌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치른 경기를 살펴보면 홈에서 20승2무17패로 5할4푼1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정 성적은 18승1무24패. 4할3푼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홈에서 강한 롯데에 앞으로의 스케줄은 반갑다. 26일 SK전을 시작으로 8월까지 치러지는 10번의 3연전 중 6번의 3연전이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아무래도 선수들은 모든 환경이 익숙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편안하기 마련. 여기에 사직구장은 롯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힘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동일이 없는 홈 6연전이 3번이나 있는 것은 더욱 반갑다. 26일부터 31일까지 SK, 두산과의 6연전, 내달 5일부터 11일까지는 중간에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삼성, 넥센과의 6연전을 치른다. 19일부터 25일까지 역시 월요일 휴식을 포함해 SK, KIA와의 6연전이 잡혀있다. 선수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이동일마저 없어 체력문제가 생길 수 있는 무더운 여름철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