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치며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후반기 일정이 가혹할 정도다. 26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첫 상대는 두산. 이어 2위팀 삼성, 3위팀 SK, 1위팀 KIA와 줄줄이 맞붙어야 한다. 한마디로 '죽음의 12연전'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후반기를 준비했다.
이들 4팀중 그나마 두산이 전력이 떨어지는 편. 하지만 분위기 싸움에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서울 라이벌전'이다. 게다가 두산도 후반기 도약을 위해선 LG와의 3연전을 무조건 잡아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1~3선발인 페르난도, 니퍼트, 김선우가 LG전에 모두 투입된다. 두산 이후 상대해야 할 삼성, SK, KIA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모두 LG를 앞선다.
4강행 성사 여부가 이번 12연전에 결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LG에겐 중요한 일전이다.
LG는 일단 두산전에 사활을 걸었다. 주키치-박현준-리즈 등 1~3선발이 모두 출격한다.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경기부터 잡겠다는 전략이다. 허약했던 불펜진도 새롭게 조직했다.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내려갔던 이동현이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상열 혼자서 버텼던 왼손 불펜 요원으로 한화에서 데려온 양승진을 1군에 올렸다. 박종훈 감독은 "선발 투수 한명을 마무리 투수로 돌리지 않고, 기존 불펜 요원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에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생을 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타선은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톱타자 이대형이 전반기 막판 돌아왔고, 슬럼프를 겪었던 박용택도 차츰 좋아지는 모습이다.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이택근은 최근 재활을 끝내고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정상적으로 준비한다면 8월 안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LG가 후반기 초반에 벌어지는 '죽음의 레이스'를 버텨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7부 능선은 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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