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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입 위한 롯데의 숨은 키플레이어, 문규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0:34 | 최종수정 2011-07-26 10:34



롯데 양승호 감독은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브라이언 코리의 대체용병 크리스 부첵을 지목했다. 그가 선발로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타선에도 숨은 키플레이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유격수 문규현이다.

그가 살아나자 7월 확 달라진 롯데였다.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문규현의 아킬레스건은 지독히 안맞는 방망이였다. 6월까지의 타율이 1할4푼1리에 그쳤다. 이 때문에 잠시동안 신예 양종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심기일전 했다. 바꾼 타격폼을 몸에 익히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개인훈련을 이어갔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문규현의 7월 타율은 3할7푼5리. 여기에 주목할 만한 것은 4할1푼7리의 득점권 타율이었다. 타점을 9개나 올렸다. 롯데는 7월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9승5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고 "문규현이 살아나니 롯데도 살아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규현의 목소리는 밝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짧았지만 모처럼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처음 주전으로 풀타임을 치르는 그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는 시점에서 맞은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문규현은 "타격감이 좋은 시점에서의 휴식이 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타격 연습을 해보니 그런대로 감은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문규현은 "타격이 너무 부진해 스스로 타격폼을 바꿔봤다. 다행히 새로운 타격폼이 나에게 잘 맞아 7월 들어 타격감을 조금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하루 빨리 타율 2할을 돌파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문규현은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을 잘 알고있다. 이대호, 강민호, 홍성흔 등 중심타선 처럼 큰 타구를 치며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9번타자로서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배팅을 하는 것이다.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는 출루를 위해 끈질긴 승부를 펼치고, 주자가 있을 때는 한 베이스라도 더 진루시키는 팀배팅을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규현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면 만들어낼수록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롯데다. 이는 7월 경기에서 이미 증명됐다. 롯데팬들은 분명 4강 진입의 분수령이 될 8월 문규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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