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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버 공시 이대진 최향남, 그들은 어디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5:02 | 최종수정 2011-07-24 15:02


◇이대진. 스포츠조선 DB

◇최향남. 스포츠조선 DB

야인이 된 이대진 최향남, 이제 어디서 보려나.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올스타전의 흥분이 막 달아오르던 지난 23일 오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명의 베테랑 투수가 조용히 웨이버 공시됐다. 이날 오전 KIA와 롯데는 각각 이대진(37)과 최향남(40) 두 우완 베테랑 투수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했다. 두 선수가 공개 지명시장에 나오게 됐다는 의미다. 앞으로 KBO에서 공시신청이 이뤄진 뒤 1주일 동안 원 소속팀 KIA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으로부터 자유롭게 지명을 받게 된다. 시즌 중 공시라서 마감일에 따른 시즌 성적의 역순위를 기준으로 지명 우선순위가 있다. 이적금은 300만 원인데, 만약 어느 팀도 지명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 잔여기간에 뛸 수 없다.

두 선수를 아끼는 팬의 입장에서는 다소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한 프로구단의 현실상 이들의 웨이버 공시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소속구단에서 웨이버 공시를 해 다른 팀에서라도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다.

1993년 해태에 입단한 이대진은 올해까지 19년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입단 첫해 방어율 3.11에 10승(5패)을 거두며 단숨에 팀의 미래로 주목받은 뒤 95년부터 98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쌓았다.그러나 99시즌을 앞두고 하와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부상을 당하면서 긴 시련을 겪었다. 오랜 재활 끝에 와 2009년에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281경기에 나와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의 통산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향남 역시 수많은 풍파를 겪은 인물이다. 1990년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해태시절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1997년 LG 이적 후 완봉승 1차례를 포함해 8승3패 방어율 2.99로 두각을 나타났다. 98년에는 12승(12패)으로 처음 두 자리 승수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2005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마이너리그 등을 거치다 2007년 롯데로 복귀했다. 2008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해외무대에 도전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현재 두 선수는 차분히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이대진과 최향남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이대진은 지난 5월3일 넥센전에서 ⅔이닝 동안 2볼넷 1삼진으로 무실점한 뒤 5월8일 2군에 내려가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고, 불펜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KIA에서는 입지를 찾지 못했으나 다른 팀에서는 1군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시장에 나온 이대진에 대해 벌써 LG등 관심을 나타내는 구단이 언급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대진은 "솔직히 구단에 서운한 면도 없지 않으나 후배들에게 진 것도 인정한다. 여러말 할 것 없이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가 컸다. 다른 팀에서 남은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향남은 기회를 잡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향남은 지난 겨울부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25일 잠실에서 LG와의 시범경기 등판(⅔이닝 2안타 1실점)을 마지막으로 공을 잡지 못했다. 재활에 매달렸으나 팔꿈치 통증이 심해 피칭을 재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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