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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은 한양대를 졸업한 지난 2004년 대졸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계약금(2억1000만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2006년 10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 제구가 흔들릴 경우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스타일.
2008년엔 팀 내홍의 중심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 도중 포수 조인성과 마운드에서 언쟁을 벌였다. 결국 그 사건 이후 2군에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심수창은 올시즌을 앞두고 LG가 새롭게 도입한 '신연봉제'의 최대 피해자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000만원을 받았지만 3000만원으로 확 깎였다. 이전까지의 팀 공헌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2010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새 연봉제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심수창은 올시즌에 앞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심수창은 21일 목동 넥센전 패전으로 기어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간 지지리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선발로 등판해 잘 던진 날엔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지난 8일 잠실 KIA전에선 6⅔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0대1로 패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