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허리 근육통 딛고 시즌 8승

두산 에이스 김선우가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김선우는 7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잠실=조병관 기자[e-mail]

연패 끊는 선발, 그게 바로 에이스다.

두산 김선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팀의 3연패를 끊으며 시즌 8승째를 올렸다. 김선우는 21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며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총 93개의 공을 던졌고, 4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피칭으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했던 두산으로서는 김선우의 호투 덕에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선우는 지난달 23달 부산 롯데전 이후 3연승을 이으며 시즌 8승째(5패)를 거뒀다. 동료 니퍼트와 팀내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방어율은 3.19에서 3.06으로 낮췄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롯데 선두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김선우는 1사후 손아섭 타석때 도루를 허용했다. 1사 3루서 손아섭에게 135㎞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부터 신들린 듯한 피칭을 이어갔다. 7회까지 안타 2개를 더 내줬을 뿐 3자범퇴를 4차례나 올리는 등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김선우는 아웃카운트 21개 가운데 플라이 10개, 땅볼 6개, 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평소와는 다른 볼배합이 돋보였다. 전날까지 134개의 땅볼 유도로 KIA 로페즈(152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마크한 김선우는 이날 최고 144㎞짜리 직구에 슬라이더보다는 투심과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였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를 주로 공략했다. 플라이와 삼진 많았던 이유다.

김선우는 "1회 강민호를 상대하다 허리 근육이 뭉쳐 당황했다. 이후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허리와 다리보다는 팔에 힘을 주고 던졌다"며 "전반기를 좋은 좋은 분위기에서 끝냈다. 힘들었던 전반기를 다 떨쳐버리고 이제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