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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3파전이 후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오재원, 삼성 배영섭의 2파전에 전반기 막판 '대도' LG 이대형이 합류했다. 20일 현재 오재원이 30개로 1위, 배영섭(28개)과 이대형(25개)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느긋하게 한 사람만을 경계하고 있던 오재원과 배영섭이 이대형의 복귀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올시즌 도루왕에 오른다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시즌 마지막까지 양보할 수 없는 '훔치기' 싸움이 흥미로울 전망.
지난해 35도루를 기록한 오재원은 두 시즌 연속 30도루를 기록하며 두산의 대도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생애 첫 도루 타이틀을 위해서는 출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날 현재 출루율은 3할1푼2리로 경쟁자인 배영섭(0.369) 이대형(0.340)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배영섭은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서 2도루를 기록한 이후 5경기에서 무도루에 그치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 KIA전에서 수비를 하다 유격수 김상수와 부딪히며 머리와 어깨에 충격이 가해져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다. 풀타임 첫 시즌이라 체력적인 면에서도 한여름을 잘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러나 주루 센스가 뛰어나고 출루율이 높다는 점은 경쟁자들보다 우위 요소. 도루왕에 오른다면 신인왕은 '따 놓은 당상'이다.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벗어나 16일 1군에 합류한 이대형은 복귀하자마 이틀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대형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시즌 5년 연속 타이틀 획득과 50도루를 노리고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달초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면서 40일간 치료에 매달려야 했다. 그 사이 오재원과 배영섭이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몰아서 하는 도루는 이대형이 현역 최고인만큼 경쟁자들로서도 크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