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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괴물' 류현진의 시선, '홀드'에 꽂혔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19 20:45


19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기아와 한화의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이 폭염 속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친 한화 류현진이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괴물'의 시선, '홀드'에 고정됐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얼마 전 에이스 류현진을 전반기 남은 기간에 불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등 부상을 털고난 뒤라 적응기간을 주기 위한 배려이자 팬 서비스와 타선의 분발 촉구 등 여러 의도가 담긴 보직 일시변경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 9회 2사후 등판해 상대 마지막 타자 박재홍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펜 신고식'을 깔끔히 마쳤다.

2006년 데뷔 후 고작 네 차례 밖에 해보지 않은 낯선 포지션이다. 거부감은 없을까. 그러나 '괴물'은 쿨했다. 감독의 의도와 팀 사정, 그리고 자신의 현재 컨디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류현진은 일시적인 불펜 기용방침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불펜투수로서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19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남은 기간 불펜투수로서 홀드 3개를 따내는 게 목표다. 남은 세 경기에서 1이닝씩 나와 3홀드를 따내고, 삼진은 6개를 잡겠다"고 말했다. 팀도 이기고 자신도 그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목표다.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고 있다. 불펜으로 나선다고 해서 특별히 낯선 것은 없다"면서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 역시 류현진을 후반기에는 다시 이전처럼 선발로 정상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기용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다. 후반기가 되면 다시 선발"이라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의 불펜 등판에 대해 상대팀인 KIA 조범현 감독도 부담감을 표시했다. 조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으로 가면 용병 바티스타에 좌완 박정진까지 합쳐 정말 무서울 게 없겠다. 6회부터 9회까지는 금세 흘러가겠다"며 경계심을 내보였다. "하필 우리가 그걸 넘어야 하네"라며 쓴웃음을 지은 조 감독은 "점수를 먼저 내서 류현진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 밖에…"라며 이번 3연전에서 선취점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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