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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직구극대화로 마무리 연착륙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11:53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의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대구에서 펼쳐 졌다. KIA 한기주가 7회 1사 2루의 위기에 등판 역투를 펼치고 있다.
대구=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17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의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대구에서 펼쳐 졌다. KIA 한기주가 7회 1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지킨 후 조범현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구=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17

한기주가 KIA 불펜의 '수호신'으로 돌아왔다.

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 등판, 3이닝 퍼펙투로 살얼음판 같던 한점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은 한기주가 마무리로의 보직 전환을 위해 처음으로 불펜 대기를 한 날. 불펜조에 한기주란 이름이 없었다면 이날 승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았다. 선발 로페즈가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1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비운 힘겨운 상황이었다. 나올수 있는 불펜투수는 다 나왔고, 핵심조 손영민, 유동훈은 전날 투구로 연투가 무리였다. 자칫 눈 뜨고 포기할 뻔한 경기를 혜성처럼 나타난 한기주가 멋지게 지켜낸 셈이다.

한기주의 마무리 복귀는 KIA 불펜의 현실 속에서 천군만마다. 선발이 예상보다 일찍 물러날 경우 손영민 유동훈 심동섭으로 경기 마무리까지 끌고가기는 어렵다.

한기주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직구다. 빠르고 묵직하다. '마무리'로서 필요한 조건을 잘 갖췄다. 필승 계투조 손영민 유동훈이 모두 잠수함 투수라는 점에서 파이어볼러 한기주와의 궁합도 좋다. 결국 마무리로서의 한기주의 연착륙 관건은 한기주의 장점인 직구 구위 극대화에 있다. 본인도 이를 잘 안다.

한기주는 17일 "로페즈가 일찍 내려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등판하게 되면서 내 자신의 볼만 던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기주가 말한 '내 볼'의 중심은 직구다. 차일목의 리드대로 코스만 보고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결과적으로 쉽게 맞혀 잡는 피칭이 이뤄졌다.

한기주는 이날 던진 총 28개 투구 중 직구를 19개(144㎞~152㎞)나 던졌다. 슬라이더 6개(127㎞~133㎞), 체인지업 3개(133㎞~135㎞)로 그야말로 양념에 불과했다. 한기주는 "차일목 선배의 리드대로 공 하나하나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혼을 담은 직구의 볼끝은 삼성 타자들의 배트를 비껴갔다.

마무리 전환 속에 한기주는 구종 확대의 부담을 접고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명품 직구를 더욱 힘있게 칼날 슬라이더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으면 된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는 다양한 구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파이어볼러' 클로저로 돌아온 한기주가 명품 직구 위력 극대화로 마무리 연착륙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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