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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가 KIA 불펜의 '수호신'으로 돌아왔다.
한기주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직구다. 빠르고 묵직하다. '마무리'로서 필요한 조건을 잘 갖췄다. 필승 계투조 손영민 유동훈이 모두 잠수함 투수라는 점에서 파이어볼러 한기주와의 궁합도 좋다. 결국 마무리로서의 한기주의 연착륙 관건은 한기주의 장점인 직구 구위 극대화에 있다. 본인도 이를 잘 안다.
한기주는 17일 "로페즈가 일찍 내려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등판하게 되면서 내 자신의 볼만 던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기주가 말한 '내 볼'의 중심은 직구다. 차일목의 리드대로 코스만 보고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결과적으로 쉽게 맞혀 잡는 피칭이 이뤄졌다.
마무리 전환 속에 한기주는 구종 확대의 부담을 접고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명품 직구를 더욱 힘있게 칼날 슬라이더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으면 된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는 다양한 구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파이어볼러' 클로저로 돌아온 한기주가 명품 직구 위력 극대화로 마무리 연착륙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