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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장 마운드의 무른 흙이 원활한 경기진행을 방해했다. 1,2위를 다투는 명승부에 좋지 못한 악영향이다.
서재응은 잠시 마운드 흙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별 도리 없이 경기는 속개됐다. 강봉규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린 서재응은 박한이와의 승부 때 볼카운트 1-1에서 다시 마운드를 발로 고르며 신경이 쓰이는듯 한 모습. 곧바로 박한이에게 3구째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강철 투수코치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차일목은 마운드를 발로 골라주는 등 흐트러진 서재응의 밸런스 회복을 도와주려 애썼다. 하지만 서재응은 2사 만루에서 신명철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2실점째를 했다. 4회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여전히 마운드 흙이 신경쓰이는 듯 계속 발로 마운드를 다지는 작업을 해야 했다.
삼성의 선두권 질주 속에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대구구장은 KIA의 홈구장인 광주구장과 함께 가장 낙후된 프로야구단 홈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를 안고 있는 대구구장은 지난 4월16일 삼성-두산전 도중 조명탑 고장으로 야구장 전체가 정전되는 '황당 사고'로 전례없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기도 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