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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무른 대구 마운드로 고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16 18:58


삼성과 KIA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구에서 펼쳐 졌다. KIA 서재응이 선발 등판 삼성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서재응은 대구구장의 움푹 파인 마운드 흙으로 3회 급격히 흔들리며 2실점했다.
대구=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16

대구구장 마운드의 무른 흙이 원활한 경기진행을 방해했다. 1,2위를 다투는 명승부에 좋지 못한 악영향이다.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 KIA 선발 투수 서재응은 3-0으로 앞선 3회말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간접적 원인은 단단하지 못해 움푹 파인 대구구장 마운드 흙에 있었다. 선두 김상수와의 승부 때 볼카운트 1-3에서 서재응은 왼다리를 내딛는 마운드 앞 쪽에 마치 구덩이처럼 움푹 패인 둔덕에 발이 걸리면서 순간 밸런스를 잃은 채 볼넷을 내줬다.

서재응은 잠시 마운드 흙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별 도리 없이 경기는 속개됐다. 강봉규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린 서재응은 박한이와의 승부 때 볼카운트 1-1에서 다시 마운드를 발로 고르며 신경이 쓰이는듯 한 모습. 곧바로 박한이에게 3구째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강철 투수코치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차일목은 마운드를 발로 골라주는 등 흐트러진 서재응의 밸런스 회복을 도와주려 애썼다. 하지만 서재응은 2사 만루에서 신명철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2실점째를 했다. 4회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여전히 마운드 흙이 신경쓰이는 듯 계속 발로 마운드를 다지는 작업을 해야 했다.

삼성의 선두권 질주 속에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대구구장은 KIA의 홈구장인 광주구장과 함께 가장 낙후된 프로야구단 홈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를 안고 있는 대구구장은 지난 4월16일 삼성-두산전 도중 조명탑 고장으로 야구장 전체가 정전되는 '황당 사고'로 전례없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기도 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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