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정수매니저, "피자와 햄버거 사놨는데"

한화 한대화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정수 매니저. 최문영 기자 [e-mail]

삼성 김정수 매니저는 14일 하늘을 보고는 씩 웃었다. 그리고는 "일기예보 안 믿는다"고 했다.

예보상으로는 오후 6시부터 목동구장에 비가 내린다고 했다. 하지만 김 매니저는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다 준비했다"고 했다.

무엇을 준비했을까. 햄버거와 피자였다. 보통 구단에서는 경기중 선수들을 위해 호텔에서 중간식을 주문한다. 그런데 따로 햄버거와 피자를 사왔다. 이유가 있었다.

넥센과의 3연전 첫날, 12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김 매니저는 예보를 믿고, 중간식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비는 내리지 않았고, 경기가 시작됐다. 김 매니저는 부랴부랴 밖에서 피자와 햄버거를 사왔다. 그리고 그날 경기에서 이겼다.

두번째 날, 13일에도 역시 비예보가 있었다. 김 매니저는 그냥 호텔에 중간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2-0으로 이기던 3회초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

곰곰히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 '햄버거와 피자를 사오면 이긴다'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빗나갔다. 경기직전 강한 비가 뿌리더니 결국 취소가 됐다. 이겨보겠다는 생각 하나에 별 준비를 다했는데 소용이 없게 됐다.

바로 그게 구단 프런트의 마음이다. 이길수 있다면 뭐든지 한다. 아마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 매니저의 그런 노력은 게속될 것이다.
목동=신보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