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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브레이크 이전에 어떻게든 승점을 벌어놔야 한다. 양 팀의 꿈을 같았지만 승부수는 달랐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당장 올인을 할 태세이고, 한대화 한화 감독은 길게 보며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보겠다는 생각이다.
양 감독은 올스타전 이전에 맞게 될 두산, LG와의 6경기에서 확고한 목표를 세웠다. 두 차례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로 갖고 가겠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LG 모두 한화와 마찬가지로 4강 쟁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양 감독은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남은 전반기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희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롯데가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부상자가 없는 상황이라 승부수를 띄울 만하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김주찬과 황재균이 이제서야 팀 전력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 여기에 부진에 시달리던 홍성흔과 조성환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조성환은 시야가 잘보이지 않는 문제로 고생하다가 안경을 맞춘 이후 홈런포로 급상승세를 탄 상태다.
타선이 안정감을 찾은데 힘을 얻은 양 감독은 최근 새로 영입한 용병 부첵을 15일 LG전에 등판시킴으로써 1차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직구 최고 시속 160km를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를 장착한 부첵이 성공적으로 데뷔한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양 감독은 다음주 화, 수, 목요일 경기를 특히 강조한다. 상대가 두산이다. 최근 우천취소로 인해 휴식 기간이 길어진 선발 투수를 전력으로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휴식일이 길어졌거나, 투구수가 많지 않은 선발 요원들을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불펜으로 변신한 선발진이 1∼2이닝이라도 막아주면서 어떻게 해서든 승리로 이끌어가도록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한대화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어차피 4위 LG와의 승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류현진 최진행 신경현 등 주전 핵심멤버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에이스가 빠져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승부수를 띄웠다가는 역효과를 불러올까 걱정된다.
한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1군으로 복귀했을 때 연승 모드를 노려볼 만하다"면서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전까지 연패없이 버티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4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을 8월 이후로 잡고 있다. 7월까지 힘을 비축해 둔 뒤 모두가 체력에 한계를 느낄 8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