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KIA의 처지다른 4번타자

두산 김동주는 왼쪽 발목부상으로 13일 광주 KIA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KIA 최희섭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해 1군 복귀 시점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스포츠조선 DB

전반기 막판 두산과 KIA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두산 김동주와 KIA 최희섭, 팀의 4번타자들이 아프다. 그러나 상황은 각각 다르다. 두산 김동주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KIA 최희섭은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침묵중인 타선에 악재가 겹친 형국이나, KIA는 최근 상승세를 탄 중심타선이 더욱 폭발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지난 5일 잠실 롯데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3일 뒤인 8일 대구 삼성전에 대타로 출전했던 김동주는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어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 광주 KIA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타격할 때 왼쪽 발에 힘을 줄 수가 없으니 경기에 나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1군에서 제외해야할 만큼 상태가 심각한 것도 아니다. 김 대행은 "전반기도 이제 몇경기 남지 않았는데, 1군에서 빼기도 애매하다. 상황을 보면서 출전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주가 빠진 이후 두산은 최근 3경기에서 총 5점 밖에 뽑지 못했다.

최희섭은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빠르면 다음주초 1군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최희섭은 13일 팀자체 연습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7타수 4안타(2루타 1개 포함)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최희섭을 위해 열린 것으로, 최희섭은 매이닝 타석에 나가 실전 감각을 익혔다. 최희섭은 15일 연습경기에 한 차례 더 출전할 예정이며, 이후 1군 복귀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20일 1군에서 제외됐고, 이후 KIA는 팀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