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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을 위해 경기 시작 1시간 20분전인 오후 5시10분경에 잠실에 도착했다.
그렇게 김태훈은 50개의 볼을 던졌다. 중간중간 "뒷다리 무릎의 반동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뒷다리에 힘을 더 줘 중심이동을 앞다리쪽으로 원활하게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태훈이 쉽게 체화시키지 못하자, 난간에 세워놓고 뒷다리 무릎을 굽히는 훈련도 반복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김태훈을 지도하고 있는 사이 LG 심수창이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심수창은 인사를 한 뒤에도 계속 자리를 지키며 유심히 훈련을 관찰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흉내를 내기도 했다.
곧바로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인해 SK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김선규도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그러자 김 감독은 "여기서 피칭해라"고 말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활짝 웃던 김선규는 김태훈의 훈련장면을 바라보며 "나도 예전에 많이 했는데"라고 혼잣말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60개의 볼을 던지고 김태훈의 훈련은 끝났다. 이날 김태훈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1일까지 1군에 들어올 수 없다.
최근 SK는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2군에 있던 엄정욱과 이영욱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유망주인 초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김태훈도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최근 김태훈의 투구폼이 좋지 않아 볼의 위력과 제구력이 많이 사라졌다. 오늘 배운 것을 2군에 가서 연마한 뒤 1군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