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한기주 불펜활용도 고려"

12일 약 2년만에 1군에 합류한 KIA 한기주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e-mail]

KIA 한기주가 마침내 1군에 복귀했다.

한기주는 12일 광주구장에서 러닝과 웨이트 등으로 1군 합류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한기주는 13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1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하루 뒤인 14일 1군 등록을 하고 두산을 상대로 등판할 계획이다.

한기주의 보직은 일단 선발이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우리 마운드 구조상 선발 자원이 조금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앞(선발)과 뒤(불펜) 밸런스를 위해서는 불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본인하고도 얘기를 이미 나눴다"며 한기주를 불펜으로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이어 "2군에서 몇 경기(5게임)를 던졌지만, 1군에서는 던지는 강도가 다르다. 선발로 투입해보고 이후 상황에 따라 쓰임새를 결정하겠다"며 "오랫동안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길게 던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또 한기주의 합류에 맞춰 선발진중 로페즈, 트레비스, 양현종 등을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불펜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윤석민과 서재응은 일정상 선발로만 던지지만 나머지 선발들은 게임 상황에 따라 불펜대기를 시킬 것"이라고 전반기 막판 마운드 운용 방안을 밝혔다.

한편, 한기주가 1군서 마지막으로 등판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25일 광주 넥센전이었다. 약 2년만의 1군 등판을 앞둔 한기주는 "솔직히 긴장된다. 몸상태는 80~90% 정도인 것 같고,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며 "선발로 몇 이닝을 던진다는 생각보다는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9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 가까이 재활에 매진한 한기주는 "선발로 던지기 위해 수술도 받은 것이고, 그동안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을 연마하며 선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중간에서도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솔직히 올해는 몇 승을 올린다는 생각보다 시즌 끝까지 선후배님들과 함께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술 부위의 상태에 대해서는 "부상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아프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