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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미래를, 한화는 즉시전력을 얻은 트레이드였다.
경험 있는 투수를 원한 한화
김광수는 올해로 프로 데뷔 12년차를 맞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 시즌 무너진 LG 마운드 속에서 4승5패 7홀드 8세이브를 거두면서 전천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올시즌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다. 마무리라는 보직의 압박은 생갭다 컸다. 올시즌 21경기에서 1승2패 2홀드 6세이브에 방어율 5.12로 부진했다. 지난 5월13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한 타자를 남기고 신인 임찬규로 교체되는 굴욕을 맛본 후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김광수의 경험을 높이 샀다. 한화는 현재 불펜에 믿음직스러운 우완 정통파 투수가 없다. 윤규진과 송창식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 오넬리를 퇴출시키고 바티스타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필승조인 좌완 박정진과 사이드암 신주영의 부담을 덜어줄 즉시전력감 투수가 필요했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해왔다. 한화 관계자 역시 "김광수의 경험이 우리 불펜에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간-마무리로 높은 활용도를 가진 투수"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입장에서도 올시즌 가졌던 심적 부담을 떨쳐내고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미래를 바라본 LG
LG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원상은 2006년 1차 지명으로 당시 구단 사상 가장 많은 계약금인 5억5000만원을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성적이 17승30패에 불과하지만, 선발 요원으로 육성되던 선수다. 비록 올시즌에는 한대화 감독의 신뢰를 잃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지만, 성장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양승진 역시 2006년에 류현진에 이어 2차 2라운드(전체 10순위)에 지명돼 계약금 1억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투수다. 올시즌에는 1군 기록이 없지만, 지난해에는 11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유원상은 최근 부진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투수다. 아직 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 양승진은 팀의 부족한 좌완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상과 양승진이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LG로서는 미래를 본 트레이드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바꾸면서 모두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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