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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실감시키듯 경고를 줬다.' 오릭스 박찬호가 갑작스럽게 당한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곧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찬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아쉬운 말들을 남겼다. '부상을 겪을 때는 항상 컨디션이 좋을 때 갑작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듯 런닝을 뛰다가 갑자기 우지직하더군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박찬호는 '가끔 몸의 느낌이 20대인 것 같다가도 역시 내 나이를 실감시키듯 경고를 주는군요'라며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음을 토로했다. '20대에 겪는 부상과 재활, 30대에 겪는 부상과 재활, 그리고 30대 후반인 지금 부상과 재활은 많이 다릅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 의지만은 굳건했다. '아픔으로 나 자신을 계속해서 깊이 알아가는 시간인 것은 20대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 말한 박찬호는 '부상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오늘부터 조금씩 런닝을 시작했고 공은 3일전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다음 주까지 런닝과 롱토스를 소화하면 곧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햄스트링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자주 경험했던 부상 부위다. 메이저리그 시절 오른쪽이 말썽이었다면 이번에는 왼쪽이란 것이 다른 정도. 부위가 부위인만큼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지만 박찬호는 불과 열흘 정도만에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나는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라는 스스로의 말처럼 1군 마운드에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