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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톱타자' 정성훈, LG 타순 고민 해결하나?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7-08 13:27


LG 정성훈이 박종훈 감독의 고민거리인 1번과 2번 타자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당분간 정성훈은 박 감독의 고민 해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어느 타순에서도 잘 친다. 이쯤 되면 고민 해결사라 불릴 만 하다.

LG 정성훈은 7일 대전 한화전에서 1번 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훈은 올시즌 주로 5번이나 6번 타자로 기용됐다. 정성훈의 마지막 1번 타자 출전은 현대에서 뛰던 지난 2006년 9월30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5년여 만에 톱타자로 나선 정성훈은 이날 경기서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우중간으로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기록했다. 4회와 9회에는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정성훈은 6일 경기서는 2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성적은 5타수 3안타(1홈런 포함) 1타점 3득점 1볼넷.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만점 활약이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양영동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탓에 정성훈은 마치 1번 타자처럼 뛰었다. 4차례 출루하여 3번이나 홈을 밟았다.

사실 1번과 2번 타자 자리는 박종훈 감독의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였다. 톱타자 이대형은 오른쪽 복사뼈 윗부분에 실금이 가면서 자리를 비웠다. 2번 타자로 나서던 이진영은 최근 타순 조정으로 3번으로 이동했다. 부진 끝에 6번으로 내려간 박용택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올시즌 박 감독은 공격적인 2번 타자를 원하고 있다. 뒤를 받치는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이 막강하기 때문. 타격감이 좋은 이진영이 2번 타자로 자주 나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진영이 3번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발 빠른 양영동과 서동욱에게 그 자리를 맡겨 봤지만, 두 명 모두 미덥지 못했다. 결국 고민 끝에 꺼내든 카드가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7일 경기까지 7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이 기간 중 멀티히트는 무려 5차례. 타격감이 좋은데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또한 정성훈은 데뷔 12년차 베테랑이다. 전술 이해도 역시 뛰어나다. 1번과 2번 타자로 나설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LG 부동의 톱타자 이대형은 당초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박 감독 역시 이대형의 부상 부위가 뼈인 만큼 서둘러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용택의 타격감 또한 아직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성훈이 박 감독의 테이블세터 고민을 풀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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