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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애물단지 군산야구장, 내년에는 달라지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7-08 11:38


지난 7일,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물이 흠뻑 고인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KIA선수들이 넥센전을 앞두고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 이 물을 빼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날 군산구장에는 '경운기'가 동원됐다. 군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군산야구장의 경운기, 내년에는 사라질까.

지난 7일 군산 월명야구장,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리기 전 매우 희한한 장면이 펼쳐졌다. '탈탈탈탈~' 소리와 함께 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경운기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열악한 그라운드 배수시설 탓에 오전에 내린 빗물이 경기 시작 전까지 흥건히 쌓여있자, 군산구장 시설관리 요원들이 응급 보토작업을 위한 장비와 흙 등을 경운기에 싣고 나타난 것. 65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한국 프로야구의 부끄러운 한 단면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같은 장면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군산시가 올 시즌 후 야구장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개·보수를 계획중이기 때문. 이 계획안이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시행된다면 군산구장에 걸려있던 '가고 싶지 않은 구장'이라는 오명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군산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시의 살림을 꾸려왔다. 총 사업예산 2조3629억원 가운데 문화·관광·체육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3622억원(15%)이었는데, 지난 2007년 월명구장 전면 리모델링에 들인 12억원을 비롯해 현재까지 관리비용등이 여기에서 충당됐다. 올해로 중기지방재정계획이 종료되면 새로운 사업계획 및 예산안이 편성된다. 여기에 야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투자부문이 대폭 확충될 가능성이 크다.

군산시 관계자는 "월명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나 펜스가 너무 딱딱해서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낙후된 편의시설 등을 올 겨울부터 고칠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한 예산과 구체적인 내용은 11월에 결정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군산시는 내년 6월(예정) 전북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종합대회 형식의 도민체전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야구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의 개·보수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특히, 월명구장이 단순 개·보수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할 개연성도 있다. 이는 전북이 추진하고 있는 '제10구단 창단'과 무관하지 않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그리고 완주군은 지난 7일 전북도청에 모여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발표했다. 군산시 내부적으로는 내친 김에 아예 내년시즌 월명구장에서 제10구단이 프로 2군 경기를 치른다는 안까지 고려중이다. 시 관계자는 "제10구단 유치가 어찌될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군산구장에 대한 투자와 개선작업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총 9경기 정도를 월명구장에서 치러줄 것을 KIA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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