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면 박석민 못지 않은 개그맨, 삼성 안지만의 '항변'이다.
"선발 차우찬의 기가 불펜 안지만에게 옮겨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안지만은 곧바로 "우찬아! 내가 네 승리 뺏들어간 적(빼앗은 적) 있냐? 한번도 없데이"라며 웃었다.
선발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투수가 동점을 허용하고 나서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 뒤에 나온 투수는 승리는 땄어도 다소 민망해지는 경우다.
안지만은 이어 "우찬이는 기가 쇠해서, 기를 받을 게 없어요"라고 또한번 농담을 했다. 차우찬도 웃으며 "저는 지금 나름대로 잘 던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올들어 가장 좋다. 1군 투수중 후배라고는 정인욱밖에 없는 막내급 투수 차우찬은 계속해서 "저는 기 빠진 것 없습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라며 되뇌었다. 차우찬은 9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