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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느낌'은 많이 변했다.
이범호가 '몸쪽공'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만나는 투수마다 집요하게 몸쪽을 집요하게 찌른다. 몸쪽공에 대한 이범호의 대처법은 무엇일까.
첫번째 대응? 흘려버리기
몸쪽공에 대한 이범호는 첫번째 대응은 '무시'다. 안 치고 흘려보낸다. 그는 "몸쪽공은 가급적 안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구 잘된 몸쪽공은 어느 타자에게나 부담스럽다. 조금 빠르면 파울, 조금만 늦으면 배트 중심에서 비껴간다. 하지만 제구 잘 된 몸쪽공은 다른 의미에서 투수에게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조금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 조금 안쪽으로 더 몰리면 몸에 맞는 볼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대응? 노려치기
하루 쉬고 나온 7일 넥센전. 이범호의 스윙은 경쾌해 보였다. 1회 1사 1루에서 김성태의 144㎞ 몸쪽 직구에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시즌 15호 좌월 선제 투런홈런.
볼카운트는 1-2. 홈런 비결은 노림수에 있었다. 이범호는 몸쪽 승부를 예상하고 힘있게 배트를 내밀었다. 물론 김성태의 공이 몸쪽으로 공 1~2개 정도 더 붙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몸쪽공에 대한 이범호의 두번째 대응은 노림수다. 이범호는 "느낌에 몸쪽이 올 것 같으면 의식을 하고 스윙을 한다"고 말한다.
일본 진출 전에는 몸쪽을 알고도 잘 못 칠 때도 있었다. 바깥에서 그게 돌아오는 스윙 궤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알고는 잘 친다. 스윙이 컴팩트해진 덕분이다.
CMB 김성한 해설위원은 "일본 가기 전에 범호는 몸쪽 공에 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쪽 공에도 대처가 된다. 손목을 부드럽게 잘 쓰면서 몸쪽에 대응을 한다"며 이범호의 변화를 설명했다. 몸쪽공에 대한 이범호의 '도전과 응전'. 이범호의 야구 인생에 새 역사가 씌여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