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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KIA를 투톱으로 다시 한번 '헤쳐모여'가 시작됐다.
시즌 중반에 하위팀의 4강에 대한 꿈이 일찌감치 사라지면 팬들도 흥미를 잃게 된다. 특정 상위팀간의 매치업에만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 되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일단 양극화 우려는 잠시 해소됐다. 다시 촘촘한 배열로 헤쳐모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일 현재 삼성이 1위, 2위 KIA가 0.5게임차로 2위다. 3위 SK에 이어 4위 LG가 1위와 5.5게임차 거리다. 중요한 건 LG와 5위 롯데의 간격이 4.5게임차로 줄어들었다는 점. 또한 롯데와 0.5게임차 거리에 6위 두산도 있다. 시즌이 아직 두달반쯤 남았다는 걸 감안하면 롯데와 두산의 의욕이 줄어들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7위 한화는 4위 LG와 7게임 차이가 난다. 쉽진 않겠지만 한화에게도 두달반의 '시간'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차근차근 승수를 쌓다보면 4위 경쟁을 할 만한 위치로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줄서기'가 재개된 건 이유가 있다. 한때 끝도 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두산이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8승5패로 힘을 냈다. 롯데도 7월 들어 치른 4경기서 3승1패를 거두면서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상층부에선 SK와 LG가 어려움을 겪었다. 7연패중인 SK는 두산이 8승5패를 한 기간 동안 5승9패였다. LG도 4승9패로 부진했다.
이같은 변화 속에 줄서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하위팀이 어느 정도 힘을 냈고, 무엇보다 각 순위별 거리가 팀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만큼 유지되고 있다.
역시 최고 관심사는 삼성과 KIA의 팽팽한 선두 싸움이다. 삼성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고 있는 동안, KIA도 4연승으로 조용히 뒷멀미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접근해있다. 삼성과 KIA가 선두다툼을 벌인 건 2003시즌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당시 막판까지 현대와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했는데, 최종 1위는 현대 차지였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선 인천에서 열리는 SK-롯데전이 가장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가 당장 연패에서 탈출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롯데가 2승1패 이상을 거둔다면 순위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