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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리즈, 주키치 한 경기에 동시 등판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21:45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LG 선발 리즈가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한 경기에 동시에 등판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LG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리즈에 이어 또다른 선발 주키치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전 어느정도 예상은 됐다. 최근 불펜이 허역해 승리를 챙기지 못한 LG는 전날 경기부터 선발 투수들을 불펜에 대기시키는 초강수를 띄웠다. 6일 한화전서 박현준이 4-4로 맞선 6회 2사 이후 등판해 3⅓이닝동안 3실점했지만 9회 이병규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덕분에 팀은 4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8회 한화 강동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카드가 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당분간 박현준, 리즈, 주키치 등 선발 투수 3명을 최대한 불펜쪽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들도 동의했다. 최계훈 투수코치는 "용병들도 올려달라고 난리"라며 "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또 선수 개인적으로도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두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이 같은 경험은 전무했다. 리즈는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단 한번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키치 역시 지난해 한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선 보직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선발은 리즈였다. 리즈는 6이닝동안 4안타 1실점 한 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리즈가 7회 첫 타자인 대타 박노민에게 솔로홈런을 맞자 LG 불펜에 두명의 투수가 몸을 풀었다. 왼손 이상열과 왼손 선발 요원인 주키치였다. 리즈가 다음 타자인 이대수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바로 이상열로 교체됐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상열이 첫 타자 장성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자 박 감독은 곧바로 주키치로 교체했다.

불펜 투수를 믿지 못하는 고육지책이었지만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한 경기에 모두 모습을 보이는 독특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주키치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대전=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박종훈 감독의 깜짝 카드는 박현준에 국한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3-1로 리드하고 있던 8회말 갑자기 주키치를 마무리로 등판시켰다. 주키치가 마운드에서 연습 피칭을 하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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