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 홈런이 좋은 계기가 되길."

오릭스 이승엽. 스포츠조선DB

오릭스 이승엽이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승엽은 6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홈경기서 시즌 5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1-1 동점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켈빈 히메네스의 141㎞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외야 관중석 2층에 꽂히는 140m의 초대형 아치였다. 지난 2004년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로 뛰어든 이후 149번째 홈런. 이승엽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팀은 3대5로 역전패.

이승엽은 경기후 홈런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치지 않았다면 볼이 되었겠지만 높은 공이었던 만큼 확실히 때려냈다"면서 "앞으로 내 타격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의 실투를 쳐냈다는 것, 예전 높은 공이 파울이 많이 나온 반면 이번엔 제대로 쳐 홈런을 만들어내 어느정도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홈런페이스가 좋다 개막 두번째 경기였던 지난 4월 13일 소프트뱅크전서 스리런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쳤던 이승엽은 이후 두달 넘게 홈런을 치지 못했다. 지난 6월 18일 주니치전서 2호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이후 12경기서 3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최근 13경기서 홈런이 4개다.

타율은 여전히 높지 않지만 홈런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홈런이 늘어날수록 상대투수는 이승엽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그만큼 실투의 가능성도 커진다. 홈런이 양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