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의 빈자리, 어떻게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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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IA 내야엔트리 중에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는 이현곤과 박기남이다. 이현곤은 2008년 김선빈이 입단하기 전까지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07년에는 유격수로 112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8리(453타수 153안타)로 수위타자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김선빈(65경기)과 용병 발데스(47경기)에 밀려 12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고, 결국 3루수(95경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009년 LG에서 이적해 온 박기남은 기본적으로는 내야 전포지션이 소화 가능하다. 그러나 KIA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유격수를 맡은 적이 없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유격수의 빈자리는 이현곤이 맡을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이현곤의 몸상태도 썩 온전하지 못하다는 점. 이현곤은 갑상선 질환 및 족저근막염을 안고 뛰는 상태다. 워낙 노련하다고는 해도 이런 점 때문에 풀타임 소화는 힘들다. 따라서 이현곤을 주로 쓰고, 박기남을 백업 유격수로 쓰는 대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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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활로를 뚫을 2번 타순에 누구를 넣느냐도 숙제다. 이는 대체 유격수 찾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쉬울 수도 있다. 조범현 감독이 상대에 따라 여러 명의 선수를 2번 타순에 기용하며 시험을 거쳤기 때문. 올해도 5일을 기준으로 김선빈(59경기)외에 신종길(5경기) 이종범(2경기) 박기남(2경기) 김원섭(2경기) 이현곤(1경기) 등이 2번으로 출전한 바 있다. 출전경기 수는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여기에 거론된 인물들이 모두 2번 소화가능 전력인 셈. 필요하다면 최근 7경기에서 3할7푼5리(24타수 9안타)로 맹활약 중인 안치홍을 2번에 넣을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안치홍은 5경기에서 2번 타자를 맡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좋은 대안은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외야수 김원섭이 합류하는 것이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김원섭은 지난해 김선빈(49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34경기에 2번을 맡았다. 게다가 좌타자라 우타라인 일색인 팀에도 더 도움이 된다. 현재 김원섭은 무릎 및 골반 부상에서 거의 다 회복돼 실전감각 회복만 남겨둔 상태. 김선빈의 부상으로 인해 조기 1군 합류도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