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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롯데에 밀어치기와 플라이가 중요한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3:07


롯데 이대호가 5일 잠실 두산전서 힘있게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언제나 우타자들에게 밀어치기를 강조한다. 아무래도 롯데는 공격적인 팀이지만 빠른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우리 팀은 몇명을 빼면 발이 빠르지 않다. 안타가 3개 연속 나와도 득점을 못할 때도 있다"며 "밀어쳐서 1루주자가 3루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땅볼보다는 플라이가 낫다. 역시 느린 발때문에 병살타가 많기 때문이다.

롯데는 5일 현재 병살타가 총 70개로 1위다. 71경기를 치렀으니 거의 경기당 1개꼴로 나왔다는 얘기다. 병살타 순위 상위권을 롯데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강민호가 14개로 1위, 이대호 가 10개로 공동 3위, 홍성흔과 전준우가 9개로 공동 5위다. 중심타자들이 병살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찬스를 많이 놓쳤다는 뜻이다.

5일 잠실 두산전이 그래서 좋았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밀어치기와 희생플라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2-2 동점에서 5회초 1사 2루서 전준우는 중전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2루주자 손용석의 발이 빠르지 않아 의식적으로 밀어친 것이 효과를 봤다.

3-2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서는 이대호가 중전안타를 쳤다. 홈런을 노리지 않고 주자를 진루시키는 진루타였다. 이어진 1,2루서는 5번 강민호와 6번 홍성흔은 밀어치면서 공을 높게 띄웠다. 2루주자 손아섭은 발이 빨랐지만 1루주자 이대호는 국내에서 가장 발이 느린 선수로 꼽힌다. 땅볼이면 병살타의 확률이 높고 추가점을 뽑지 못할 경우엔 두산의 역공을 받을 수 있는 상황. 두 타자의 욕심을 버린 타격 덕에 2루주자 손아섭은 리터치로 홈을 밟아 4-2로 앞섰다. 5-2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서 7번 조성환도 의식적으로 밀어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5일 두산전서 롯데는 7월의 진격을 위한 첫 테이프를 제대로 끊었다. 선발투수의 좋은 피칭과 불펜의 안정된 마무리. 그리고 타선의 희생정신이 발휘되며 6대2의 완승을 거뒀다. 롯데가 순위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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