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5일 경기가 보여준 현실, 삼성-KIA 양강?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1:13 | 최종수정 2011-07-06 11:14


SK선수들이 5일 삼성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운동장을 나서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5일, 승부들이 치열했다. 연장전만 2경기였다. 나머지 2게임도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시즌중반, 뜨거워진 순위싸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현주소의 축소판이었다. 각팀이 처한 현실과 판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SK의 추락과 LG의 부진

SK로서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3위로 떨어진 뒤 만난 1위 삼성과의 3연전 첫 날. 승패의 의미가 컸다. 앞 경기까지 5연패를 했던 터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아주 절실했다.

하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싸움에서 밀렸다. 6연패, 현재 SK의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전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SK에서는 듣기 힘든 말이다. 8개구단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선수들이 SK 멤버들이다. 그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 그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버려야 할 지 모른다.

LG는 4연패를 했다. 1-0으로 이기다 9회, 한이닝을 못버텼다. 연장 12회말까지 가서 한화에 1대2로 졌다.

연패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원인이다. 허약한 불펜 숙제가 풀리지 않는다. 이날도 선발 주키치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9회에 나온 불펜진이 한점을 못 지켰다. 지금까지 당한 34패중 12패가 무너진 불펜의 책임이다. 시즌초 마무리 김광수 카드가 실패한 뒤 대책을 못세우고 있다.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4강을 장담할 수 없다.


삼성-KIA 2강 체제?

삼성은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부담이 컸던 SK를 잡았다. 사실 SK에게 7회까지 2-5, 3점차로 지다가 뒤집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투-타 밸런스가 최고인 삼성의 컨디션을 대변해 준 경기다.

KIA는 넥센을 3대1로 눌렀다. 선발 로페즈가 7⅔이닝 1실점으로 9승째를 거뒀다. 막강 선발진의 위용이 다시 한번 드러난 내용이다. KIA는 다음주 한기주가 6선발로 복귀 예정이다. 앞으로 선발야구가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다.

결국 현 페이스라면, 두팀이 2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SK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말이다.

갈길바쁜 두산과 롯데

5일 현재 5위는 두산이다. 4위 LG에 3.5게임 뒤져있다. 6위 롯데는 두산과 반게임차다.

최근 상승세였던 두산은 5일 롯데전을 잡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LG가 정말 급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롯데에게 잡혔다.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됐다.

사실 두팀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승부가 나와야 한다. 서로 물고 물리면, 그만큼 4강 진입이 힘들어진다. 그런데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두팀 전력이 비슷하다.

롯데를 한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은 한화도 있다. 세팀까지 얽히면 손해가 크다. 반사이익을 LG가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세팀의 역학관계가 후반 4강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