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규현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

스포츠조선 2011.07.05
6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문규현
잠실=홍찬일기자[e-mail]

6일 잠실구장에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지게 한 히어로는 이대호, 홍성흔이 아니었다. 9번타자 문규현이었다.

문규현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까지 치며 롯데의 4대1 승리에 한몫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두번째 3안타 경기였다.

전날까지 타율이 겨우 1할5푼4리였던 타자. 찬스가 와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문규현은 그런 우려의 눈초리를 환희의 박수로 바꿨다.

2회초 2사 2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린 문규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6회초 2사 1,3루 문규현 타석 때 더블스틸을 시도해 아웃된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2-1로 쫓긴 9회초 1사후 구원투수 김상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가운데 높은 140㎞의 직구를 통타했고, 맞는 순간 넘어간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큰 타구였다. 지난해 9월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지 292일만이다. 개인 통산 다섯번째 홈런. 문규현의 쐐기포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1점을 더 추가했고 4대1의 승리로 5위를 탈환했다.

이번 달에만 3안타 경기를 두번이나 했다. 비결은 체력과 훈련. 지난시즌 마치고 문규현은 휴식을 갖지 못했다.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11월 6일부터 호주로 날아가 교육리그에서 뛰었고, 오자마자 곧바로 사이판 전지훈련에 합류, 쉬지않고 시즌에 돌입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던데다 주전 유격수로 뛰는 부담까지 더해져 문규현의 타격은 계속 떨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남아서 개인훈련을 계속 했으나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5월 31일 부산 넥센전서 왼팔꿈치에 공을 맞는 부상을 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쉬면서 체력을 회복했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됐다. 그러면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점차 타격감이 올랐다.

"시합 끝나고 타격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제 연습한만큼 결과가 나와 기쁘다"는 문규현은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