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 뒷심의 중심에는 우완 불펜투수 안지만(2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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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의 기분 좋은 농담이다. 안지만은 현재 삼성 불펜 내에서 '승리'의 대명사다. 단순히 8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어서가 아니다. 8승 중 시즌 초반 거둔 선발 3승을 제외한 나머지 '구원 5승' 때문이다. 불펜이 구원승을 딴다는 것은 등판할 때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선발이 무너져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거나 적어도 동점 등의 살얼음판 경기에서 등판해 리드를 잡을 경우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삼성 불펜이 최강으로 불린 이유는 '5회까지 앞서 있으면 필승'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리드를 잘 지켜서다. 하지만 안지만은 그 공식을 깼다.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호투는 물론 타선 폭발까지 이끌어내 역전승을 만들어낸다. 삼성이 상승세를 탄 타이밍 역시 안지만이 불펜으로 고정되면서 이런 공식이 계속 지켜졌기 때문이다.
구원승 5개의 공로를 타선에 모두 돌린 안지만은 "불펜에 오니 많은 생각없이 힘껏 던질 수 있어서 좋다. 여기가 내자리"라며 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지만이가 불펜에 오니 구속이 더 빨라졌다.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 없으니 140㎞ 후반대를 쉽게 찍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삼성 불펜의 핵이 된 안지만.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