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관중 시대의 프로야구, 전방위 마케팅 툴로 떴다!

◇'야구9단'의 홍보모델인 이대호(롯데)와 최 희 아나운서.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즐기는 콘텐츠나 플랫폼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를 형성한다고 한다.

1000만명 관객 이상을 동원하는 영화가 탄생하면서 비로소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 1500만명을 바라보면서 스마트폰은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1000만명까지는 아니더라도 6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힐 기세를 보이는 프로야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아이콘이다. 한 시즌동안 모든 경기가 TV를 통해 매일 안방을 찾음에도 불구, 직접 구장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야구의 매력에 푹 빠지는 관중들이 6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몰리면 돈도 몰리는 법,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프로야구를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날리고 있다. 이른바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마케팅 툴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덩달아 선수들의 초상권도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게임사들이 온라인 야구게임의 제작과정에서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그 가치가 비로소 제대를 평가받기 시작한 이후 공교롭게 프로야구의 인기가 동반 상승하면서 더욱 그렇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바른손-베니건스는 4일 선수들의 초상권을 접목한 사업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첫번째 성과는 이대호(롯데)와 류현진(한화)의 이름을 그대로 쓴 세트메뉴가 등장하는 것. 특히 스테이크로 구성된 '이대호 세트메뉴'의 경우 이대호의 체구에서 착안, 기존 스테이크보다 1.5배 양이 늘어난다. '류현진 세트메뉴'에는 비프와 폭립, 쉬림프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류현진의 다양한 구질에서 착안된 메뉴. 이밖에 선수들의 캐릭터를 개발해 미국이나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트레이딩 카드와 수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야구게임의 홍보모델은 선수들의 독무대다. 야구 매니지먼트 웹게임 '야구9단'의 간판 얼굴은 이대호와 KBSN 아나운서 최 희가 맡고 있다. 이 덕분인지 유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구단은 롯데,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표선수는 이대호이다. 공개서비스 11일만에 유저가 72만명을 돌파하는 등 프로야구의 인기에 편승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나온 온라인 게임 가운데 최고 인기작이라 평가받는 '프로야구 매니저'도 역시 야구 게임이다. 레전드로 불렸던 양준혁을 모델로 내세웠다. 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유저와 양준혁의 만남을 주선했는데,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는 후문. 엔트리브는 더 나아가 마해영 이도형 김경태 등 은퇴한 선수들을 초빙해 정기적인 야구 클리닉도 실시중이다.

야구 관람도 어느새 VIP 접대의 좋은 수단으로 활용된다. 야구장에서 가장 비싼 테이블석이 예매 개시 후 가장 먼저 매진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야구의 인기가 증대되면서 야구게임의 경우 유저가 증가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의 이미지나 홍보 효과도 커지고 있다"며 "관중들이 더 증가하면서 향후 기업들의 야구에 대한 러브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