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억팔' 한기주 1군 복귀, KIA 마운드 더 강해진다.

◇한기주. 스포츠조선DB

'10억팔' 한기주가 1군에 복귀한다. 1위를 사정권에 둔 KIA 마운드도 강력한 에너지를 얻게 됐다.

KIA가 지난 20개월간 재활에 매진해 온 우완투수 한기주의 복귀 시기를 다음 주초로 결정했다. 최종 시험무대인 7일 2군 광주 상무전 등판 이후 변수가 없다면 12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1군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주의 1군 복귀 무대도 12~14일 광주 두산 3연전 기간에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4일 현재 1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은 KIA로서는 전반기 내 1위 등극을 위한 또 다른 추진력을 얻게 됐다.

한기주의 1군 복귀에 대한 전망은 세 차례 재활군 등판을 마친 한기주가 지난 6월8일 2군 두산전(3이닝, 투구수 50, 최고구속 148㎞) 선발로 나서면서부터 제기됐다. KIA 조범현 감독은 지난 6월10일 군산 LG전을 앞두고 "한기주의 복귀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 향후 두어번 더 2군 등판 내용을 본 뒤 (1군 복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당시부터 내부적으로는 복귀를 전제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조 감독의 이같은 발언 이후 한기주는 2군에서 3번 더 선발로 등판했다. 두산전 이후 다음 등판예정은 14일 광주 넥센전이었는데, 어깨에 다소 뭉침현상이 있어 18일 상동 롯데전에 나왔다. 이날 한기주는 4이닝(투구수 57)을 던졌고 구속을 150㎞로 끌어올렸다. 이어 6월23일 강진 넥센전(1⅔이닝, 투구수 63, 최고구속 148㎞)과 1일 대전 한화전(5이닝, 투구수 74개, 최고구속 152㎞)에도 나왔다. 투구수와 구속이 꾸준히 늘어났고, 특히 한화전 때는 삼진 6개를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단 한개도 내주지 않으며 제구력도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순조로운 과정이 이어지자 KIA는 한기주의 1군 복귀에 'OK'사인을 냈다.

한기주가 복귀하게 되면 KIA 마운드에는 천군만마다. 현재 KIA의 6선발 로테이션에는 빈 자리가 생겼다. 지난 3일 광주 한화전에서 2008년 데뷔 후 선발 경험이 단 1차례 뿐인 박경태를 선발로 냈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한기주가 돌아온다면 틈이 생긴 6선발 체제가 다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기존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서재응-양현종에 한기주가 가세하면서 막강 선발진에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마지막 시험무대는 7일 광주 상무전이다. 이날도 투구수와 구속, 제구력이 괜찮고 등판 후 통증까지 없다면 5일 뒤 1군 복귀는 확정된다. 지난 2009년 11월20일 미국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던 한기주는 "이제는 팔이 전혀 아프지 않다.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오직 아프지 않기만을 바랐는데, 이제는 1군 무대를 꿈꿀 수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