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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로페즈가 우려를 딛고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손가락 끝에 찌릿한 통증을 느낀 후 첫 선발 등판이라 KIA 벤치는 살짝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 씩씩한 피칭으로 로페즈의 팔 상태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로페즈 특유의 고무팔은 이상무였다. 무려 114개(스트라이크 71/ 볼 43)를 던지는 동안 경기 후반까지 시종일관 힘있는 공을 뿌렸다.
나이트와의 용병 맞대결을 통해 로페즈의 진가가 재확인됐다. 로페즈는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잇단 위기를 극복했다. 2회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오재일과 허도환에게 낙폭 큰 슬라이더를 던져 연속 삼진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4회까지 KIA 타선이 잇단 찬스를 무산시키며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로페즈는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피칭을 해나갔다. 넥센 선발 나이트가 초반 잇단 위기를 넘겼지만 5회에 이미 100개의 투구수를 넘기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장면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가 긴 이닝 동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줬다"며 역전승의 수훈갑으로 단연 로페즈를 꼽았다.
로페즈는 경기 후 "지난 손가락 통증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 찬스 무산과 관계 없이 내 페이스대로 던졌다. 오늘은 낮은 쪽에 제구가 잘됐다. 다승 1위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