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두산 30년 올스타 전통 이을까

두산은 올해 올스타 베스트10 팬투표 중간집계에서 아직 포지션별 최다득표자를 단 한 명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탄 김현수의 활약이 관건이다. 지난 1일 잠실 LG전서 타격을 하는 김현수. 잠실=홍찬일 기자 [e-mail]

'두산이 한 명도 없다?'

올해 올스타 팬투표 특징중의 하나는 '스타 군단' 두산에서 아직 포지션별 1위 선수를 한 명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SK, 롯데과 함께 이스턴리그에 소속된 두산은 4일 발표된 5차 중간집계에서도 10개 포지션에 걸쳐 단 한 명의 최다득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스타 팬투표 마감은 인터넷 및 모바일의 경우 10일 오후 6시까지이며, 지난달 3일 시작된 현장 투표는 6일 최종 집계된다. 두산이 만일 올해 단 한 명도 최다득표 선수를 만들지 못할 경우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29년 연속 이어온 올스타 베스트10 전통이 끊기게 된다. 창단후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올스타 베스트10을 낸 팀은 역대 10개팀중 두산과 넥센 뿐이다. 넥센은 2008년 창단해 올해가 리그 참가 4번째 시즌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간판 김현수가 베스트10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김현수는 5차 중간집계에서 이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서 4위에 올랐다. 43만691표를 얻어 3위 롯데 전준우(43만9669표)와 8978표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4차 집계때 2만84표의 격차를 절반 이상 줄였다.

지난달 6일 1차 집계에서 김현수는 이스턴리그 외야수 부문 1위를 마크했었다. 그러나 이후 부진을 보이면서 삼성 최형우 박한이 등 경쟁자들에게 추월을 당했고, 2차 집계서 4위로 떨어진 이후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6월13~19일까지 1주일 동안 6경기에서 타율 4할8푼에 2홈런 14타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최근 팀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두산에 대한 '민심'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김현수의 선발 가능성을 높인다.

이제 10일까지 남은 6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두산은 6일 잠실 롯데전을 시작으로 이번주 6경기를 치른다. 김현수의 활약은 두산이 4강 분위기를 유지하고 30년 올스타 전통을 이어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