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넘어라" 롯데 선발 3총사에 내려진 특명

"두산을 넘어라." 롯데 선발 3총사에 특명이 내려졌다.

롯데가 5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의 3연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에 등판할 투수는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 장원준과 코리가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세선수의 로테이션이 지켜지게 된다.

중요한 일전이다. 4일 현재 6위 롯데는 5위 두산에 1.5게임 차로 뒤져있다. 하지만 두산이 지난 주말 4위 LG전에서 2경기를 잡아내며 승차를 줄여논 상황. 다시 말해 롯데 역시 두산의 선전으로 LG와의 승차를 5경기로 줄이며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7월 대반전'의 신호탄을 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 투수의 어깨가 매우 무거워졌다. 최근 두산 타자들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완연한 상승세다. 여기에 상대팀에 상관없이 롯데의 경기를 보면 선발이 버텨주고 타선이 폭발해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불펜의 힘이 떨어지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일단 타선은 확실히 상승세다. '여름이 되면 강해진다'는 징크스를 이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 타선은 테이블세터인 전준우, 김주찬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이대호, 강민호 등의 중심타선 역시 타점을 쓸어모으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성흔이 점점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남은 건 선발진의 활약이다. 6이닝 이상을 잘 막아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양승호 감독은 특히 첫 경기 선발로 등판하는 송승준에 대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2경기에서 안좋았지만 결국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에이스 송승준이라는 얘기였다. 여기에 허리 부상을 안고 있지만 사도스키도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고, 고원준은 지난 30일 부산 KIA전에서 행운의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과연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 3총사가 두산의 벽을 넘고 롯데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이번 3연전에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