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 톱타자 이용규,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KIA 톱타자 이용규가 알찬 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용규가 3일 광주 한화전에서 3-1로 앞서던 8회말 2사 1,3루 때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쳐내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e-mail]

국내 최고의 톱타자 KIA 이용규가 리그 1위를 향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용규의 활약 덕분에 KIA는 한화와의 주말 광주 홈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1위 삼성을 1경기차로 추격하게 됐다.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둔 KIA 톱타자 이용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바로 전날 경기에서 보여준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나 불만족스러웠던 탓. 전날 한화전에서 이용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만다. 올해 안타를 못쳤던 적은 많았다. 그러나 5번이나 타석에 들어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한 것은 2일이 처음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은 연습에 대한 강한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이용규는 이건열, 히라노 두 타격코치와 번갈아 상의해가며 문제점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올해 국내 최고의 톱타자로 거듭난 KIA 이용규의 성공비결은 바로 이런 자존심과 노력에 있었다. 결국 문제점을 발견한 이용규는 3일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용규가 3일 광주 한화전에서 톱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5대1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용규는 이날 어깨에 힘을 빼고 몸의 중심을 뒤로 둔 상태에서 편안한 스윙을 이어갔다. 전날 부진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었다. 이용규는 "어제 5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긴 뒤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 전에 이건열 타격코치 뿐만 아니라 히라노 코치와도 얘기를 하면서 보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용규는 3회 2사후 중전안타를 치며 감각을 되살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다시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그의 진가는 경기 후반 드디어 반짝 빛났다.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상대 두 번째 투수 유창식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유의 '커트신공'을 발휘해가며 6개의 파울을 만들어낸 끝에 결국 풀카운트에서 10구째를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용규는 "어제도 비슷한 상황에서 신경현 포수가 슬라이더를 던지길래 이번에도 슬라이더 아니면 볼넷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들어와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렇게 출루한 이용규는 도루와 상대 포수 실책을 틈타 결승득점을 올렸다.

이어 이용규는 3-1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깔끔한 우전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활약까지 펼쳐냈다. 광주=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