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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기술에 관한 한 독보적이다. 나도, 이승엽도, 양준혁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극찬의 주인공은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실시한 레전드 올스타 외야수 부문 수상자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다.
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삼성에서 16년간 한솥밥을 먹은 3년 후배 이만수 SK 2군 감독은 "타격은 내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승엽과 양준혁도 타격 테크닉에 관한한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수가 본 장효조. 그는 어떤 선수였을까.
이만수 2군 감독은 장효조 2군 감독에 대해 "선배님은 천부적인 자질에 끊임없는 훈련을 하는 천재형 노력파"라고 했다.
이만수 2군 감독은 거포, 장효조 2군 감독은 교타자였다. 이런 스타일상의 차이때문에 당연히 장효조 2군 감독이 타격 기술면에서는 좀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만수 2군 감독은 "타격 기술의 레벨 자체가 달랐다. 예를 들어 바깥쪽으로 꽉 차면서 떨어지는 싱커는 당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도저히 칠 수 없는 볼이었다. 그런데 장효조 선배는 절묘한 배트컨트롤로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내곤 했다. 타격 순간 왼손을 배트에서 떨어뜨리고 오른손만으로 툭 치는 테크닉은 환상적이었다. 늘상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때문에 선배님의 타격기술은 노력만으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만수 2군 감독이 기억하는 장효조 2군 감독의 가장 뛰어난 점은 임팩트 순간 마음먹은대로 타구를 보내는 팔로스윙이었다. 그는 "나는 당겨치기밖에 할 수 없었다. 장효조 선배님은 밀고 당기는 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극찬일색의 평가에 '너무 자신을 낮추고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답답한 듯 "아 정말이라니까. 수준 자체가 정말 달랐다고"라며 재차 강조했다.
장효조 2군 감독의 성격은 내성적이다. 말이 별로 없다. 중학교 시절부터 늦게 야구를 시작한 이만수 2군 감독이 타격을 가르쳐달라고 새벽에 장효조 2군 감독 집에 여러차례 찾아가자 짜증을 내기도 했단다.
이만수 2군 감독은 "나는 까불까불하지만, 장효조 선배는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다. 하지만 계속 지내보면 타격에 관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 좋은 분"이라며 "삼성 시절 '많이 뛰어야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타격의 슬럼프가 왔을 때는 당기지 말고 반대방향으로 밀어치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와 같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준 선배님"이라고 했다.
장효조 2군 감독은 천부적인 타격자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악바리 근성도 가지고 있었다. 이만수 2군 감독은 "중, 고, 대학교 시절 항상 혼자 남아서 개인연습을 많이 하셨다. 나도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 자극을 받고 타격연습을 옆에서 한 적이 많다. 항상 자정이 넘어 귀가하곤 했다"고 에피소드를 말하기도 했다.
장효조 2군 감독은 타격에 관한한 무결점에 가까웠다. 이만수 2군 감독은 "선구안도 완벽했다.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장효조가 안 치면 무조건 볼'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장효조 2군 감독은 1983년과 1986년 가장 많은 볼넷을 얻은 타자였다.
타격 밸런스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최고였다. 이만수 2군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그런데 선배님은 기복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밸런스가 완벽했다. 야구판에서는 '장효조는 가만 있어도 3할'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심지어 발까지 빨랐다"고 했다. 그가 프로야구 30년을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가장 높은 평점을 얻어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이만수 SK 2군 감독의 얘기다. 그가 언급한 주인공은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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